북한의 이번 발표는 지난 3차 북미 회담 합의문이 발표되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북미 회담 합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어깃장을 놓는 북한의 의도, 도대체 무엇일까요.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방향으로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리겠다고 밝힌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 내용이 담긴 지난 북미회담 합의문이 발표된 지 16일 만입니다.
광명성이 인공위성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미국의 강경 대응을 모를 리 없는 북한이 '광명성 발사'라는 무리수를 둔 데에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입니다.
식량지원과 IAEA 사찰단 방문 시기 등 북미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 "2·29 합의 이후에 북한이 팔을 주도해 나가겠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부적으로는 새 체제의 출범을 축하하고 정권의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한 김정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 1998년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완료되고 광명성 1호를 발사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광명성 발사'가 단순한 협상용 카드일지, 실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지만, 북한의 이번 발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