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훈련에 맞춰 어제(11일)부터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이 위협 수위를 또다시 높이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부대를 잇달아 시찰하는가 하면, 파국적 결과는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 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백령도가 지척에 바라보이는 월내도방어대에서 "현재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다"면서 "백령도의 적 대상물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4군단 산하 장사정포 부대도 찾아 장병들을 치하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 도서지역이 모두 타격 대상임을 부각해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전쟁 분위기 고조에 나섰습니다.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침 전쟁의 불장난인 '키 리졸브'가 시작됐다"면서 "모든 파국적 결과의 책임은 미국과 한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은 다양한 형태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북한의 위협 발언을 도발 징후로 연결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짖는 개는 물지 않는 법"이라며, 현재 북한의 도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분간 계산된 행동을 연출하면서 '심리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