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쇄로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보면 누가 떠오르십니까?
당과 상의없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닮았다는 불만이 여당 내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주의료원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은 2년 전 상황과 닮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과 상의없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결정했고, 결국 오 시장의 자진사퇴로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자리를 야권에 내줬습니다.
당시 당대표였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오 시장이 자신의 명예만 중요시한다며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2011년 8월26일)
-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여론과 당의 입장을 무시한 채 진주의료원 폐쇄를 밀어붙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행동이 오 전 시장과 닮았다는 불만이 여당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홍 지사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사태를 극한 대결로 몰고간다는 겁니다.
어제(8일) 열린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홍 지사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진주의료원 사태를 무리하게 정치쟁점화한다는 비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홍 지사의 횡포라며 사태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도지사 개인의 오기보다 도민의 생명이 더 중요합니다. 도지사 개인의 명예보다 공공의료의 수호가 더 중요합니다.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의 횡포…."
홍 지사는 "안티가 가장 많은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며 정치권의 비판적 시각에 정면으로 맞대응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홍 지사의 오기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