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상에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북한의 기습도발 가능성에 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안도의 서한만 인근 해상.
북한은 이 지역을 다음 주 초까지 선박들이 지나지 못하도록 하는 '항행금지 구역'으로 정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시위를 하기 전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해 온 북한.
지난달에도 동해상 선박 운항을 금지한 후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사흘 연속 발사했습니다.
이번에도 군사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서 갑작스런 도발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결국, 직접적인 무력시위 보단 해안포 사격 등 통상적인 훈련을 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 욱 / 한국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남북 대화무드 속에서도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을 통해 언제든지, 어디서든 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회담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거나, 반대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북한군 강경파가 반기를 들 경우입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남북 대화국면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