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자신을 칭찬해 달라고 하지 욕해 달라고 하지는 않죠. 그런데 요즘 정치권에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돈까지 줄 테니 욕을 해달라는 건데, 어떤 의미인지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칫 욕설처럼 보이는 글자가 붉은색 글씨로 선명합니다.
내용은 더 가관입니다.
'새누리당을 디스해라' 즉, 욕해 달라는 건데 공모전을 마련한 게 다름 아닌 새누리당입니다.
최대 100만 원의 상금까지 내걸었고, 며칠 만에 수십 건의 '욕'이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새누리당 홍보팀 과장
- "2030세대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나 쓴소리가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앞에서 듣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을 하고…."
민주당도 대선 패배 후 자진해서 욕먹기에 나섰습니다.
여권 핵심 인사였던 윤여준 전 장관을 불러 당의 문제를 분석하는가 하면, 급기야 여당 대선 공약 책임자까지 초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지난 5월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 "여당 대통령 후보를 적극 지원하던 사람이 어떻게 보면 야당 의원님들 모임에 와서 얘기를 하게 됐는가…."
▶ 인터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적을 알아야 다음번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여야의 이런 모습이 단지 쇼맨십으로 끝나지 않고, 상대편 진영에 대한 진정한 포용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