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평생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봉 나흘을 앞두고 북한이 이 행사를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역시 믿기 어렵고, 상대하기 힘든 상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석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돌연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 "가족, 친척 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
북한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회담이 연기된 책임은 우리 정부에 뒤집어 씌워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 "북남관계가 남조선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또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던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는 '두둔'을 하고, 우리 정부에게는 어김없이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 "북남 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북한의 상봉 연기 발표로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예정된 1차 상봉은 물론 11월로 합의된 2차 상봉 행사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졌습니다.
지난 16일 상봉 대상자로 확정된 남북한 200여명의 이산가족들은 60년을 넘게 기다려온 상봉의 순간을 또다시 미뤄야 하는 슬픔을 안게됐습니다.
MBN뉴스 이정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