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년 가까이 억류된 케네스 배 씨가 어제(11일) 평양에서 어머니와 만났습니다.
말도 안 되는 행동과 극언을 서슴지 않는 북한이 그래도 '인도주의적 이미지'를 과시하고 싶었나 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일 평양 땅을 밟은 어머니 배명희 씨.
결국, 11개월 만에 아들과 재회한 자리에서 배 씨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조선신보는 배 씨 모자가 만나는 동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케네스 배 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 배 씨는 동영상에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한탄하면서도 북한 정부가 면회를 허락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배명희 씨 / 케네스 배 씨 어머니(8일)
- "북한 당국이 저의 방문을 허락했습니다. 아들을 만나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물밑) 진행이 여의치 않으니까, 북한 입장에선 미국에, 또 국제사회에 인도적인, 자기들의 어떤 아량의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미국 정부도 이번 배명희 씨의 방북이 개인적 방문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무부가 배 씨 방북을 주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도 배 씨 가족과 계속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하프 부대변인은 케네스 배 씨의 건강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북한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