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방송에도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특히 대남정책 시사토크가 이번에 처음 등장했다는데요.
어떤 의도일까요?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에 남한의 정치 현안을 다루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뉴스쇼 형식과 비슷하게 전문가들이 출연해 여러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대담에서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통진당 해산,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까지 남한의 정치적 현안을 두루 다뤄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7일)
- "남조선의 가장 악질적인 보수단체로 소문난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같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게 규정된 보수단체를 총동원해…."
북한에서 당 보고대회 등 당 정책과 관련한 좌담회를 방송으로 내보낸 적은 있지만, 이런 대남 정책 좌담회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체제 이후 과거 김정일 시대엔 그냥 넘겼을법한 남측 사건과 남한 언론보도에 대해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추세와 맥이 닿아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광백 / 자유조선방송 대표
- "(김정은은) 김정일과 다른 성장 배경 때문일 아닐까 싶어요. 외국에서 생활을 많이 했잖아요. 언론을 활용하려는 의욕이 김정일 시대보다는 훨씬 강할 것 같습니다."
북한의 방송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유학파' 김정은이 언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