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 체포돼 끌려나가던 회의장에서 비난에 가장 앞장섰던 인물은 바로 측근이었던 내각 총리 박봉주였습니다.
그런데 장성택의 측근으로서 살아남은 것뿐만 아니라, 최룡해와 함께 차기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배경을 홍승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일, 장성택이 보위부원들에게 체포돼 끌려나가던 정치국 확대회의 장면입니다.
성토의 장으로 변한 회의장에서 가장 비판에 열을 올리며 울먹인 사람은 내각 총리 박봉주였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통 박봉주가 권력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서는 김영남에 이어 김정은 왼쪽 두번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박봉주가 잘 나가는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제 살리기 행보가 배경이 됩니다.
김정은은 최고 지도자에 취임한 뒤 가진 첫 연설에서“인민들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성택 사형 뒤 한 관료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해외 자본 탈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경제전문가로 통하던 장성택이 처형된 상황에서, 경제개발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내각총리 박봉주를 제거 할 수도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그의 목숨을 연장시켜주는 요인이 됐을 것 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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