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미·중·러·일, 이른바 4강 정상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한 반면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오바마는 국제무대에서도 레임덕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구축 구상의 로드맵이 정식으로 채택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힙니다.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자유무역지대를 중국이 주도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30개월을 끌어온 FTA를 타결하고, 일본 아베 총리와 만나 영토·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진전된 대화를 이끌어낸 것도 성과입니다.
반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중국을 찾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미중 정상회담을 했지만 관심은 덜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무대에서도 레임덕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각국의 동의를 얻으려 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별다른 성과 없이 APEC 정상회의를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