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 수석부대표에 재선의 경남·밀양 출신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원내수석부대표가 누군지를 소개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그 자리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간에 밀사 역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로 내정된 조해진 의원은 친이계 의원입니다.
가뜩이나 지도부가 비박 일색인데, 이러다 청와대와 여당이 더 소통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청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윤상현, 김재원 등 박근혜 정부 들어 친박 핵심'들만이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청와대를 찾아가 비서실장 수석들과 정책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소위, '청와대와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 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조해진 의원이 내정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조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로,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는 대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해진 / 새누리당 의원 (지난달 25일)
- "특보단은 제가 대통령 기자회견 때부터 임명하는 게 해법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
비박계인 김무성, 유승민 지도부에 조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일각에서는 당·청 채널이 단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능력과는 별개로 청와대와 소통하는 역할을 가진 자리마저 친이계를 앉힌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청와대가 내심 박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계 이학재 의원을 희망했다는 설까지 나돌아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갈수록 '거리두기'를 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에서 '조해진' 수석의 축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