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 동안,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선 정홍원 국무총리의 이임식이 이뤄졌습니다.
취임한 지 2년, 세월호 침몰로 사의를 표명한 지 296일 만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지난해 4월 27일)
-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
발표 296일 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제42대 총리 이임식)
- "국무위원과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이제 이곳 정부청사를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두 차례나 총리 후보자가 지명됐지만 매번 인선이 미뤄지면서, 짐을 쌌다 풀었다만 반복했습니다.
임기가 의도치않게 늘어나자 누리꾼 사이에선 정 총리를 풍자한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아무리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내용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패러디한 포스터가 나오는가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빗대 끝나지 않는 총리 임기를 비틀었습니다.
2년 동안 색깔이 없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차분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던 정 총리.
정부청사를 떠나는 정 총리의 얼굴엔 후련함과 섭섭함이 함께 묻어납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