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국민 2명을 간첩활동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국정원의 지령을 받았다는 건데,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
두 남성이 차례로 진술서를 읽어 나갑니다.
▶ 인터뷰 : 김국기 / 간첩 혐의 체포
- "동족을 적대시하고, 온갖 모략 책동을 다하여 없애려고 한 나의 범죄 행위는…."
▶ 인터뷰 : 최춘길 / 간첩 혐의 체포
- "국정원 요원 김 과장으로부터 첩자로 흡수되면서 고 선생이란 대호(암호명)도 받게 됐습니다."
북한은 남한의 간첩 김국기, 최춘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하며 채증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이 국정원에 매수돼, 정보수집과 체제비방 활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은 이들이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정보를 수집하는 등 수뇌부에 대한 테러를 기도했다고 밝혀, 강도 높은 처벌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수법으로 감히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어째 보려고…."
정부는 북한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 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북한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보내려던 송환 촉구 통지문조차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에 이어 북한에 잡혀 있는 우리 국민은 3명으로 늘어 정부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