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의 한 둘레길에서 야간행군을 하던 육군 장병 21명이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장병들은 헬멧을 쓴 탓에 큰 부상을 면했지만, 둘레길을 여행하던 사람들이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 화천군의 한 둘레길.
12m 길이의 다리는 두 동강이 난 채 땅에 처박혀 있고, 다리를 지탱하던 버팀목은 계곡 곳곳에서 나뒹굽니다.
오늘 새벽(28일) 1시 30분쯤, 야간 전술훈련을 하던 육군 장병 21명이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장병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다리는 그대로 두 동강이 나, 3m 아래 계곡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모두 방탄헬멧을 착용해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습니다.
화천군은 지난해 12월 생태탐방로 조성을 위해 이 다리를 만들었지만, 6개월 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차량이 지나지 않는 작은 다리여서 그동안 별도의 안정성 검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화천군청 관계자
- "(안전성 검사는 없었나요?) 그건 없어요. 보통 설계할 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건…. (보통) 한두 사람이나 지나가지."
경찰과 군 당국은 다리 부실시공 여부와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