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의 탈북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말 탈북해 남한으로 온 간부를 언급한 것인지, 최근 또 다른 고위급 간부가 왔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의 탈북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고위급 탈북자가 김정은의 광범위한 처형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지난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노동당 중간급 간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말 탈북해 남한으로 왔으며 노동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과장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공무원과 비교하면 1급 실·국장급에 해당돼 고위급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고위급 탈북자가 얼마 전 남한으로 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칭한 탈북자와 언론에 보도된 탈북자가 동일 인물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고위급 인물이 또 남한으로 왔다면 김정은의 숙청 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간부들의 탈북행렬이 본격화할 수 있어 주목됩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첩보를 전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된 간부가 대폭 늘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공포정치는 단기간에는 작동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체제의 불안정을 키운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붕괴 가능성 질문에는 "평화적인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