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북한군 병사는 기존과는 드물게 북측 후방 지역에서 탈영해 귀순했습니다.
무려 일주일 동안 200km나 되는 거리를 이동했다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귀순 과정의 미스터리를 김용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탈영한 날짜는 지난 7일.
북측 후방인 함경남도 함흥지역 북한군 7군단 예하 부대를 벗어나, 지난 12일 북측 강원도 지역에 있는 김화에 도착합니다.
무려 200km나 되는 거리를 엿새 만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중간에 열차 등 이동수단을 몰래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우리의 GP에 해당하는 북측 민경 초소에서 사흘간 머문 북한군 병사는 지난 14일, 북한이 귀순 방지용으로 만들어놓은 전기 철책을 넘습니다.
이후 14일 밤부터 15일 새벽에 걸쳐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15일 오전 8시쯤 우리군 GP소초 앞까지 와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겁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넘어 중국으로 가지 않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전방지역을 택한 배경에 의문이 생깁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 이후에 탈북자를 막으려고 국경지역 경계를 강화했고, 따라서 북쪽으로 가는 것보다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거나…."
정부 합동신문단은 애초 이 북한 병사가 밝힌 부대 내 상습구타 외에도 추가적인 귀순동기가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