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숙청 숨기는 북한…후임 인민무력부장 호칭 안 해

【 앵커멘트 】
숙청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자리에 박영식이라는 인물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북한은 박영식을 군 서열 2위 자리에서 호명하면서도, 직책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영철 숙청을 공식화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인들의 고사포 사격대회를 참관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군 서열 1위 황병서와, 3위 리영길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는데, 직책까지 함께 호명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대장 리영길 동지와…."

북한 매체들이 함께 보도한, 정찰일꾼대회 기념촬영 참석자들을 소개할 때는 다릅니다.

박영식은 황병서와 리영길 사이, 군 서열 2위 자리에 이름이 불렸지만, 직책은 생략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황병서 동지, 박영식 동지, 리영길 동지…, 김락준 동지가 여기에 참가했습니다."

박영식은 지난달 별 3개 상장에서 별 4개 대장으로 진급했고, 호명순서로 볼 때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이 확실시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직책이 호명되지 않아, 북한이 전임 인민무력부장인 현영철의 숙청을 공식화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사상 처음 열린 북한의 정찰일꾼대회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외 공작과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정찰총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북한이 앞으로 사이버전 능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