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골적으로 10월 도발 가능성을 예고했다.
장일훈 주UN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근간에 제기된 10월 미사일 발사설에 대한 질문에 “10월10일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라 성대한 기념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장 차석대사는 이어 “미국의 군사적 억지와 압력에 대해 북한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현대화되고, 확장되고, 강화된 핵무기로 대응할 것임을 과거에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사실상 탄도미사일을 장거리 로켓으로 위장해 발사시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지난 2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10월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즈음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 관련 전문 사이트인 ‘38노스’가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 증축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2012년 ‘은하3호’를 발사했던 장소다.
38노스에 따르면 로켓 부품을 발사대로 운반하는 이동식 지원 플랫폼이 완공됐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길이 24m, 넓이 30m, 높이 33m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 이 때문에 만약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다면 ‘은하3호’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로켓 발사를 지원하는 건물 공사도 마무리됐으며 건물 내에 우주발사체의 부품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련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위성사진 판독 결과에서도 엔진 연소실험 등 모종의 이벤트를 위한 북한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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