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서 MBN이 MBN 명예기자와의 대담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IMF 상임이사를 지낸 오종남 MBN 명예기자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
오종남
MBN 명예기자
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전) IMF 상임이사
전) 통계청장
-앵커
사실 자국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 테니까 경기는 좋아지겠죠. 중국이 이틀 연속 이렇게 할 만큼 경기가 어려운 겁니까?
=오종남 명예기자
중국이 당초에 생각했던 성장률은 7%였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금년에 중국이 7%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7%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경기 부양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연 이틀 평가 절하를 할 수밖에 없었겠죠.
-앵커
중국이 노리는 게 이게 다일까요?
=오종남 명예기자
중국은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만을 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후에 미국을 방문하게 될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은 방문하는 데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 주목을 좀 끌고자 하는 면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주목을 끄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의 돈 가치를 떨어뜨려서 수출을 증대하는 정책이라는 수단을 쓸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줬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중국이라고 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가 됐는데 중국의 위안화는 아직도 IMF 입장에서 보면 국제 통화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김에 워싱턴 D.C에 있는 IMF에 우리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편입시켜달라고 하는 사인도 보내고 싶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누구보다 지금 말씀하셨지만 미국이 당황을 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면서 비난하기도 했었잖아요.
=오종남 명예기자
제가 IMF에 있을 때 중국이 자기나라 돈 가치를 절상을 해서 너무 흑자가 많이 나는 것을 좀 막아달라고 매번 권고를 하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권고를 하던 미국이 그렇게 권고에 동참하던 유럽이 그리고 일본이 자기들이 이제 돈 가치를 떨어뜨려서 지금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2008년도 국제금융위기 이후에 계속 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중국이 이틀에 걸쳐서 하게 된 셈이죠. 자기들이 몇 년 동안 하던 건데 중국이 했다고 해서 너희 그러면 안 된다 이렇게 혼내기에는 조금 뒷골이 당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할 말이 없겠네요.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량이 제일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좀 피해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종남 명예기자
피해가 있는 면도 있고 도움이 되는 면도 있겠죠. 우리는 작년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 25%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에 수출하는 입장에서 보면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면이겠죠. 그러나 반대로 중국과 한국은 또 제3시장에서는 경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으로서는 부정적인 측면이니까 어느 게 더 좋을까, 이건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앵커
하긴 우리나라가 벌써 지금 중국에서 자동차도 현대자동차가 중국산에 밀리고 있고 또 삼성 휴대전화도 샤오미폰에 밀리고 있죠. 걱정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됩니까? 우리나라도 돈을 많이 찍어내거나 아니면 금리를 낮춰서 화폐 가치를 낮춰야 할까요?
=오종남 명예기자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교역으로는 7등이고 경제 규모로는 12등부터 15등 사이에 있지만 환율에 따라서.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이 찍혀 있는 1만 원짜리는 세계 사람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제 통화가 아니라는 거죠. 아직까지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 전쟁이 어떤 결말이 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제에 도움이 될지 손해가 더 클지 이것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율 전쟁을 막아왔던 IMF가 지금 그 기능을 못 하고 있으니까 사실 새로운 통제 기구가 필요하겠는데 참 어렵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