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부전선의 최전방인 경기 김포시 '애기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애기봉에 전광판을 세워 다시 심리전에 활용할 계획이지만, 김포시민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성탄절을 앞두고 애기봉 철탑에 불이 켜졌습니다.
연말 점등식이 진행되면 북한 개성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어 북한은 포격 위협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1971년 세워진 철탑은 지난해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된 상태.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애기봉은 북한으로부터 불과 3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육안으로도 북녘땅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보수 단체 등을 중심으로 철탑 철거가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전망대를 새로 만들 때 대형 전광판을 달아 심리전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2017년까지 애기봉 일대를 평화생태공원으로 다시 꾸밀 예정인 김포시 입장은 다릅니다.
시민 안전을 고려했을 때 이곳을 평화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군의 주장과 거리를 뒀습니다.
▶ 인터뷰 : 유영록 / 경기 김포시장
- "등탑도 제거했는데 전광판을 세우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남북 분단 갈등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대북 심리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애기봉 철탑.
다시 심리전의 최전선이 될지 아니면 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할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