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회담이 시작되자 북한이 우리나라를 '남조선 괴뢰'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괴뢰'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포격 이후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있던 지난 22일.
북한은 방송을 통해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호칭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 접촉을 가지게 됩니다."
북한이 우리나라를 '남조선 괴뢰'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부른 것은 역대 4번째였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또다시 북한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미제와 남조선괴뢰군부 깡패들의 무분별한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통일의 대사변을 안아올릴 이념을 안고…."
조선중앙통신 역시 어제(23일)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정치군사적 도발로 나라의 정세가 전쟁 접경에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루 만에 대한민국에서 괴뢰로 호칭을 바꾸며 원점으로 돌아간 북한.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회담이 길어지면서 양측이 합의점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자, 자국 협상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