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린 지난달 22일, 우리 군 최전방에 북한 무인기의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리 군에는 최고경계태세가 내려졌었는데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우리 군 GOP 상공에서 북한군 무인기 한 대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불과 6시간 정도 앞둔 시각이었습니다.
이틀 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준전시상태 명령을 내렸던 만큼, 우리 군의 움직임을 정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군은 즉각 대공경계태세인 '고슴도치'를 발령하고, 코브라 공격헬기와 F-15K 등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로만 무인기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뿐, 육안으로는 직접 확인하지 못해 우리 군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인기는 사흘 동안 우리 상공을 마음껏 날아다니다, 북측으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비무장지대(DMZ) 상공에서의 사격은 정전협정에 따라 제한된다"면서 "GOP 이남으로 내려오면 즉각 대응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인기가 지난 군사분계선 남쪽 2km 지역은 사격이 가능한 우리 영공이어서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무인기로 생화학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전략 정찰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난해 3월 파주 등에서 북한 무인기 위협이 가시화됐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오리걸음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