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테러단체와 협상에 나서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은 우리 정부의 외교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탈레반에 납치된 자국민 석방을 위해 전방위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41일간 지속된 피랍사태는 우리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테러단체와의 직접 협상 불가가 불문율로 여겨졌던 국제사회의 룰을 깬 것은 크나큰 손실입니다.
다산부대 철군 약속과 선교 금지를 약속하는 등 탈레반의 요구에 순순이 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국가 명예의 실추입니다.
아프간 여행금지 조치로 아프간과의 관계나 서남아시에 외교에도 적잖은 손실이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아까운 생명을 둘 씩이나 잃은 것, 그리고 이로 인해 겪어야 했던 국민의 실의는 씻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희생자 없이 21명 인질의 무사석방을 이끌어 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국민들에게 아프가니스탄 등 위험지역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숱한 아픔과 상처를 남긴 41일의 기나긴 줄다리기.
사태가 끝나도 철저한 분석과 반성은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과정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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