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중일 정상회담은 오늘 오전중에 열리게 됐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일정을 바꿔 어제 오후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회담 분위기가 심상찮았다고 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저녁 6시 30분 갑자기 잡힌 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속속 도착합니다.
당초 비공개 30분으로 잡혔지만, 회담이 길어지면서 7시로 예정된 만찬이 연기되는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무려 54분이나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껄끄러운 주제를 숨기지 않고 논의하면서 분위기도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 총리는 최근 몇 년간의 양국 갈등을 언급하며 "과거를 돌아보며 그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정신에 입각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을 거론하며 받아쳤습니다. 인공섬 조성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전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오늘 아침 일본 기자들을 만나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할 말은 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구체적인 논의사항은 중국 측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일본이 주장해야 할 것은 확실히 주장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