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경선이 무사히 끝나더라도 그 상처를 치유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계속해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선 흥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당의 관심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끝까지 경선을 진행하느냐가 지상 과제입니다.
정동영 전 장관 한 사람만 참석하는 무늬 뿐인 '합동' 연설회를 강행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인터뷰 : 이기우 / 국민경선위 대변인
- "오늘 연설회 진행하겠다. 추가 서울 경기 연설회 예정돼 있는데 그것도 그대로 진행하겠다."
경선 일정에 불참중인 손학규, 이해찬 두 사람도 오는 14일의 이른바 '원샷' 경선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경선 이후.
먼저 제기되는 가능성은 경선 불복이지만, 강하게 부인합니다.
인터뷰 : 이해찬 / 전 총리
- "경선 불복이고 자시고 할게 없어요 경선 끝났는데 불복이고 어딨냐. 위헌 결정 나도 불복할 수 없다."
그 다음 가능성은 '후보 흔들기'.
누가 됐든 진흙탕 싸움에 얼룩진 후보가 범여권을 대표하기에는 힘이 달리는 탓입니다.
지난 2002년의 정몽준 후보처럼, 외부주자와의 재대결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2007년에는 그 대상이 문국현 전 사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마도 경선을 끝까지 치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갈데까지 간 진영간 갈등이 경선 판 자체를 깨뜨릴 가능성이 큽니다.
어차피 대선을 염두에 두고 급조된 신당이, 대선 승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도 존재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이 경우 남은 길은 각 진영별 각개 약진, 즉 분당입니다.
약한 후보를 선출하느냐, 후보 난립으로 가느냐, 경선의 첫 단추부터 잘못 낀 신당이 직면한 오늘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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