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제가 되는 소식을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정치권 뒷이야기인데요.
송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 앵커멘트 】
방금 전 보신 것처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출마' 계획이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선언으로 해당지역 경쟁자는 크게 반발하고 있죠?
【 기자 】
네. 앞서 보신대로 마포갑의 강승규 전 의원과 종로의 박진 전 의원의 반발이 거셉니다.
어느 정도 반발하고 있는지 우선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강승규 /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
- "돈이나 물건만 도둑질해야 도둑입니까. 공당의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당을 재건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로부터 신뢰도 회복했습니다. 이를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책동은 도둑이 아닙니까."
▶ 인터뷰 : 박진 / 전 새누리당 의원
- "정리가 안 되는 거죠. 정리가 안 되는 것보다는 오세훈 후보가 말을 안 듣는 거죠."
이런 반발은 '전략공천'을 막겠다는 사전 포석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못 믿겠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공들인 지역에서 경선 한 번 못 치르고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지역구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기회를 주면 이길 자신이 있다는 거군요?
【 기자 】
네. 이런 자신감에는 나름의 이유는,
두 사람 모두 18대 총선에서 승리했던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역기반을 닦아 왔기 때문에, 거물급의 '유명세'에 맞설 '조직' 관리가 됐다는 자신감인데요.
각 후보마다 차이는 좀 있겠지만, 조직 관리에 공을 들인 건 사실로 보입니다.
제가 19대 총선 때 종로 후보자를 동행 취재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때 인상 깊었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박진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 홍사덕 전 의원을 도왔는데요.
골목골목 유세를 다닐 때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자꾸 쳐다보더라구요.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주민들 동정을 적어 놓고,
세탁소나 문방구에 들어갈 때 "사장님! 셋째 따님 이번에 고3이죠?" 이러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더라구요.
박진 전 의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역 당협위원장이나 출마 예상자들이 이렇게 지역구 관리를 할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략공천 대상자가 오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래서 경선이라도 치러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제 야권 상황인데요. 더불어민주당은 한동안 탈당 행렬이 이어지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재영입에 성과를 거두면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모습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이 당 안팎에서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입인사 모두 비정치인인데다 각 분야 전문가로 위상을 확보하고 있어서 입니다.
인재영입 사례는 아니지만, '김종인 선대위원장 카드'는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각에서는 일부 영입인사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추천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캠프 차원에서 만든 '인재리스트'가 '영입리스트'로 바뀌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에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전 의원까지 복당해 싸늘한 호남 민심을 되돌릴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고 봐야할까요?
【 기자 】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이 시점에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용섭 전 의원은 얼마 '민심을 청취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혀, 다양한 해석을 낳았는데요.
무소속으로 머물거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 아나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이 의원은 무소속 잔류는 고민을 좀 했다고 합니다.
광주 민심이 워낙 좋지 않아서인데요.
하지만 국민의당 입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이용선 전 의원의 탈당 이유가 안철수계로 불리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 때문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이 전 의원이 공천을 못 받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때의 서운함은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의 변에서도 느껴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용섭 / 전 의원
- "제1야당인 이 정당이 분열 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저를 버렸지만 저는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똑같은 당을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으로 구분해서 언급하는데요.
당명이 바뀌어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당시 자신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나를 버렸지만,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은 들어왔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 측근들은 이 전 의원이 당과 문 대표에게는 유감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전 의원이 알고 있는 지 모르지만요.
당시 전략공천 과정에서 김한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새정치' '새인물'을 이유로 윤장현 후보를 밀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