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사태로 분당 위기까지 치닫던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들어와, 사실상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종인 선대위원장입니다.
친노 패권 불식과 당의 재건, 또 총선까지 진두지휘하게 되는 김 위원장은 안철수 신당과 정의당 등 야권통합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표와 결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뉴스피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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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11,12,14,17대 국회의원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앵커
새벽에 연락도 없이 와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표가 발표한 게 어제잖아요. 선대위가 안정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사실 지금은 대표직을 사퇴한 게 아니에요. 그럼 안정이라는 게 사실 구체적이지 않거든요.
=선대위가 안정된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아니라 선대위가 구성되면 그 자체가 선대위로서 기능을 하는 거기 때문에 지금 안정화라는 것은 외부에서 더민주당을 보는 시각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앵커
제일 궁금했던 것이 김 위원장을 왜 영입했을까요?
=본인 말에 의하면 가장 적합한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서 찾아왔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왜 나를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앵커
그러면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지금 더민주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보시나요?
=가장 큰 문제점은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다른 의원들도 거기에 동조하는 경향이 보이니까 개인적으로 보면 안철수 의원은 자기가 뭐라고 변명을 하든 간에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위해서 나가신 분이고 그 외의 나머지 분들은 사실 정당을 떠나기에는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요.
-앵커
밖에서 더민주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건 사실 친노 패권주의거든요.
=친노보다 비노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숫자적으로….
-앵커
물론 숫자로 누가 많고를 떠나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권 쥐고 있는 게 친노잖아요. 그거를 불식시킬 뭔가를 기대할 것 같아요, 사람들은.
=일단은 친노의 핵심을 이루셨던 분이 물러나셨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된 것 아니겠어요?
-앵커
어제 조경태 의원이 또 나갔어요.
=그분의, 그동안의 정치적인 발언을 보면 당과는 상관없이 자기 의사를 표출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부산의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부산에 가면 소위 새누리당 쪽에 참여하는 것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데 쉽다고 판단을 할 수가 있어요.
-앵커
그러면 박영선 의원은 사실 붙잡으신 거잖아요?
=명분이 뚜렷해야지 정당을 함부로 떠나고 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다 말이야. 제가 보기에 안철수 의원이 정당을 배경으로 해서 있어야지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유리하다고 해서 들어갔을 것 아닙니까? 그러다가 상황을 보니까 그게 여의치 않으니까 뛰어나간 거란 말이에요.
-앵커
명분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갔다. 안 의원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말씀인데 예전에 멘토도 하셨다고 저희는….
=나는 안철수 의원을 멘토라고 하지만 그런 얘기를 언론에서 만들어 낸 거지. 나는 사실 2011년에 안철수 의원을 네 번밖에 본 적이 없어요. 그때 나는 내 판단에 이 분이 정치적으로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 회의가 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를 안 했던 사람이에요.
-앵커
그러면 안철수 의원의 DNA는 안 바뀐다고 얘기하신 게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갖고 계신 생각인 건가요?
=네. 그때부터.
-앵커
안철수 의원이 굉장히 위원장님에 대해 쓴소리를….
=별로 개의치 않아요. 사실, 안철수 의원이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있으면 당장에 거부했을 거라고 하는데….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국회에 있지도 않고 정당에 소속되지도 않았어요.
-앵커
전두환 신군부가 만든 국보위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러면 국보위서 활동한 적이 있는 분이 호남 민심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해요.
=국보위가 발족이 이미 돼서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겠다는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날보고 와서 좀 도와달라 이렇게 얘기해요. 내가 그 제도, 부가가치세를 아는 사람으로서 사실 폐지하는 걸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국보위에) 들어갔던 거예요.
-앵커
밖에서 얘기하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나를 멘토로, 날 보고 와서 선생님이 앞장서서 도와주시면 제가 뒤따라가겠습니다 하는 이런 정도의 관계인데….
-앵커
새누리당에서 주장하는 걸 보면 과거에 뇌물 수수로 유죄 받은 적이 있다. 왜냐면은 그때 보니까 홍준표 지사가 검사를 할 때 직접 자백을 받았다?
=그것은 그 사람이 전혀 자기와 관계없는 얘기를, 그 사람은 좀 과시하는 성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거고….
-앵커
담당 검사가 아녔나요?
=담당 검사도 아니에요. 그 사람이.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거에 대해서 전혀 내가 부정하지 않습니다.
-앵커
공천룰에 대해서 수정이 가능하다라고 보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런 과정에서 아까 잠깐 말씀드렸던 친노냐 비노냐 이걸로 서로 싸우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무슨 뭐 20%를 잘라낸다 하는 이런 것이 사전에 정해져서 이번 탈당사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 처음에는 야권통합이 가능하다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지금 분위기는 그게 아니에요.
=그게 사실은 말들은 쉽게 하지만 그게 잘 안 돼요. 예를 들어서 한 당에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둘이 있으면 절대로 화합이 안됩니다. 정의당이라고 하는 정당은 자기 나름 대로의 소위 가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당하고 통합이라는 것이 불가능해요.
-앵커
그럼 국민의당은요?
=안철수는 자기가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나간 사람인데 어떻게 다시 통합을 하겠어요.
-앵커
문재인 대표가 모시고 갔지만, 영입을 했지만 사실 제대로 당이 일어서고 나면, 쉽게 말하면 수습되고 나면 나쁜 말로 토사구팽될 것이다, 위원장님이.
=글쎄요. 내가 무슨 특별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뭘 할 것 같으면, 그게 안 되면 토사구팽 당했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내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는 사람인데 내가 무슨…. 난 그런 거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앵커
네. 아주 확고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