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직을 공식 사퇴했습니다.
문 대표는 일단 경남 양산집으로 가 휴식을 취할 예정인데요.
앞으로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야권의 다양한 현안들을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성식 기자, 문재인 대표는 이제 좀 편히 쉴 수 있을까요?
【 기자 】
문재인 대표는 임기 내내 비주류의 흔들기에 시달리지 않았습니까?
측근들 따르면 흔들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문 대표는 주변에서 보기에도 좀 예민해졌다고 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 합니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표정은 홀가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을 전망입니다.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말한 적이 있는데요.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9일)
-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선언을 해둔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도울 것입니다."
총선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수도권이나 부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 대표 측은 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과 여론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2 】
어제(27일) 마지막 최고위원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최고위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매주 정해진 시간에 언론을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27일)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 소회도 남달랐을 텐데요.
유승희 최고위원의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승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전당대회에서) 여성에게 이번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가산점 없음. 그렇게 외치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최고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각을 날카롭게 세웠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지막에는 손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때로는 쓴소리로 때로는 독자적 행보로 당을 위한 문제제기를 할 때 문재인 대표님 최고위원님 당원 동지 여러분 불편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넓은 이해로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질문3 】
그런데 애초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빠졌다고요.
【 기자 】
원내대표는 당내 서열 2위에 해당하고 비대위에서도 원내 현안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 친노가 아니기 때문에 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사실상 탄핵"이라며 "친노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속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지도부에서 아예 제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은 아니지만, 회의에 참석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한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원내대표 측은 "원내지도부를 너무 무시하는 것"아니냐며 "주변에서는 수모라고 한다. 나가라는 신호 아니냐"라고 반발했습니다.
【 질문4 】
신년에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면서 대화를 녹음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건 범죄 아닌가요?
【 기자 】
일단 안철수 의원이 직접 사과를 하고, 녹음을 한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사실 당사자 간의 대화를 녹음하는 건 불법은 아닙니다.
다만, 배석자가 대화의 당사자인지를 놓고는 해석이 다를 수 있겠죠.
조국 서울대 교수는 안 의원 측 인사에 대한 당내 징계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라며 타인간 대화 녹음은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법적 책임 여부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정치적인 후폭풍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 질문5 】
몰래 대화를 녹음하고, 이것을 언론에 흘리기까지 했다는 건 정치적인 도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 기자 】
보통 이런 자리에서는 녹음을 할 경우에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공보 담당 보좌관이 개인적으로 몰래 녹음을 했다는 건 상호 신뢰를 깨뜨린 행동이지요.
더구나 나중에 녹취록을 언론에 흘리기까지 했다는 건 윤리적으로 지탄받기에 충분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이희호 여사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했는데요.
녹취된 내용을 보면 안 의원 측이 이 여사를 만난 직후 언론에 소개했던 대화 내용이 약간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어 파장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