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외신에 비무장지대를 공개했습니다.
우리가 북측을 향해 틀고 있는 대북 방송을 그대로 외신에 들려주며, 심리전에 흔들리지 않는 듯한 자신감도 내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군복을 입은 남성과 차를 타고 어딘가에 도착합니다.
북한 군인의 손짓따라 멀리 바라보자,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가 보이고, 대북 방송으로 틀어놓은 우리 가요가 선명히 들립니다.
"죽을 만큼 잊고 싶다."
북한이 최초로 외신에 공개한 북측 비무장지대 모습입니다.
안내한 북한군은 자신들은 대남 방송은 하지 않는다며 남한이 미국의 사주를 받았다는 비난을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전남수 / 북한군
- "(확성기 방송) 우린 없습니다. 미국의 사촉을 받는 남조선 괴뢰도당이 생억지를 쓴단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판문점 북측 지역 모습도 공개하며,
대치 국면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평화협정뿐이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남동철 / 북한군
-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면 우선 이 정전협정, 유명무실해진 정전 협정부터 없애고 우리와 미국 간에 평화협정부터 체결해야 된다는 거."
이 영상은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 제재안을 논의한 바로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촬영됐습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중국이 거부하자,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