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 주류매체가 가장 강한 톤으로 북한을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15일 ‘중국인들의 조선(북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중국내 여론이 대북제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과거에는 북중간에 항미원조(抗美援朝)에 근거한 전통적 우의와 북한이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점이 강했지만 최근 북한의 반복적인 핵실험에 따른 중국 이익 침해와 ‘인권유린’ 같은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변화는 많은 중국인들이 북한을 ‘우호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상당수는 북한을 중국의 ‘부담’으로 보거나 심지어 ‘나쁜 이웃’으로까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학자들 연구를 인용해 북한을 ‘나쁜 이웃’이라 생각하는 중국인 비율이 60% 이상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여론 악화는 중국 정부의 북한정책을 변화시켜 향후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압력이 될수 있다는게 환구시보의 주장이다. 신문은 “중국인들은 평양이 마음대로 하는 데 대해 진짜 고통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양이 핵 정책 변화를 거부한다면 중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원한 역시 더 엄중해질 수 있다”는 등 직설적인 표현도 동원했다.
하지만 중국 내 이런 기류에 개의치않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앞으로 주체조선의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쏴올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지난 13일 ‘광명성4호’ 발사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위해 열린 환영 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제 1비서는 또 “자강력의 기치를 만능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나아가는 백두산대국의 주체위성은 2월의 봄하늘가에 황홀한 비행운을 새겼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잔을 들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북 도발에 맞서 한미는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벌이며 대북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해군은 이날 “미국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와 우리 214급 잠수함 김좌진호가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군이 전략무기인 잠수함 연합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양국 해군은 오는 17일에도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해 양국 해상초계기가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 훈련에는 한국의 P-3
정부는 이와함께 독자적인 대북 해운 제재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재 방안에는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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