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공천면접에 참가했다. |
실제로 이날 공관위 면접장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TK지역 공천의 향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유 의원이 침착하게 면접을 치른 데 반해 ‘진실한 사람’을 자처한 정부와 청와대 출신 진박후보 6인방은 다소 상기된 모습을 보여 TK지역 판세가 여전히 안갯 속임을 드러냈다.
이날 세번째 순서로 면접을 보게된 유 의원은 면접대기실에서 오가는 다른 후보들과 인사하거나 지긋이 눈을 감으며 면접을 기다리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20여분이 지난 후 유 의원은 진박(眞朴) 마케팅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 함께 면접장에 입장했다. 면접은 40여분 진행됐다. 유 의원에게 공관위원들은 지난해 4월 교섭단체대표연설 등 과거 발언에 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유 의원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으로 정부와 경제추구노선이 다름을 천명한 바 있다. 면접을 끝낸 유 의원은 “주로 김회선 공관위원이 대표연설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며 “제가 했던 대표연설은 새누리당 정강정책에 위배되는게 전혀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진박 논란이나 계파 갈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질문은 없었다”며 “평소 생각대로 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면접후 브리핑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유령당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실제 예비후보가 받은 당원명부중 10% 가량이 결번이거나 유령당원이었던 사실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9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구 중남구도 현역 의원과 진박 후보간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특히 양 후보는 경선 방식을 놓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현역인 김희국 의원이 “아무래도 현역이니까 ‘당원3 대 일반국민7’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졌으면 한다”고 밝히자, 진박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선 방식은 100% 여론조사를 선호한다”며 “지역서 현역교체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맞받아쳤다. 진박의 기류 변화도 감지됐다. 경북고 동창인 류성걸 의원과 대구 동구갑에서 맞붙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진박 마케팅이 여의치 않은 듯, 이날 진박 프레임을 깨뜨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면접후 브리핑에서 “총선선거와 진박 개념은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선거라는 것은 그 시대의 핵심 어젠다를 갖고 자기의견을 발표해 유권자 심판받는게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천후보 면접 일정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당내 고령 다선 중진 의원들의 경우 좌불안석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위원장이 ‘마이웨이’성향 강한 만큼 고령 의원들이 공천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TK에서 친박계 고령 다선 의원을 먼저 탈락시켜 명분을 쌓은 뒤 우선추천제를 활용해 물갈이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전날 현역 물갈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만 해도 (현역 의원이) 12명인데, 6명 밖에 안 날아가겠느냐”고 반문해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했다.
이에 호응하듯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홍문종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위원장이 방향 자체는 잘 잡고 간다”며 “국민공천제에 의해서도 컷오프될 의원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우선추천지역을 잘 배합해서 공천하면 좋을 결과를 낼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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