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29일 ‘새정치 약속 10가지’를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갑질 논란’ 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깨끗한 정치라는 키워드를 선점함으로써 부동층과 정치 혐오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29일 오전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새정치 약속’ 행사를 열고 ▲정치혐오 조장하는 막말 하지 않기 ▲보좌관 월급 편법 활용·책강매 등 ‘자리 갑질’ 하지 않기 ▲철도·공항 이동할 때 특별대접 받지 않기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과만 밥먹고 소통하지 않기 ▲인사 청탁 금지 ▲말하는 것의 10배 듣기 ▲닥치고 반대가 아닌 긍정의 정치 하기 ▲경쟁자 존중·도전자 환영 ▲내 밥값 내가 내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기 등을 골자로 하는 ‘새정치 약속 10가지’를 발표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그동안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폐쇄적 이미지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한 김 대표의 의지”라며 “도덕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된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당이 변화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다시 한 번 ‘경제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다시 잃어버린 몇 년을 이야기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희망의 경제를 살릴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경제 상황을 놓고 보면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를 마친 뒤 김 대표는 ‘더민주 경제살리기 경기도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지금 국민들 사이에서는 신음 소리가 들리고 하다 못해 나라를 떠나려는 생각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양극화로 인해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고, 그동안 우리가 이뤄놓은 경제 성장에 커다란 장애가 될
‘수도권이 승부처인데 별다른 선거 전략이 없다’는 지적에 김 대표는 “‘경제가 문제다’가 더민주가 내세우는 수도권 특별 전략이다”며 “경제 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결국 투표를 해야한다는 점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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