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일(미국시간) 최근 북한이 언급한 ‘협상’에 대한 전제조건을 제시하며 북측의 진정성있는 접근을 촉구했다.
이날 러셀 차관보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핵활동을 동결하고, 과거 핵활동을 명확히 신고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킨 다음에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비핵화 뿐만 아니라 북한이 우려하는 모든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셀 차관보는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준 태도에서는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화의 문이 열려있지만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대화는 막다른 골목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을 파괴하거나 괴롭힐 목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북측의 태도에 따라 대화할 용의가 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3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인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이날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분석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최근 의심스러운 연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이같은 움직임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한편 같은 날 북한은 대외선전용 매체를 동원해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 서울 내 주요 정부기관을 장사정포로 공격하는 가상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대남 위협을 지속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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