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난파선’ 새누리당을 다시 추스릴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3일 치러졌다.
신임 원내대표의 책임과 역할이 중차대한 만큼 과거 경선과 다르게 정진석·나경원·유기준 세 후보는 합동토론회와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 질의응답 등을 2시간 이상 진행하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당 내에선 20대 국회 새누리당의 첫 원내대표가 후보 3인 가운데 누가 선출되든 ‘최초’와 ‘이변’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석 후보가 원내대표로 뽑힌다면 최초로 원외인사 신분으로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는 ‘원외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여의도로 복귀하게 돼 4선에 오를 예정이지만,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이달 30일부터이기에 경선이 실시된 3일에는 현역 의원이 아니다. 당규에는 ‘당선인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임기를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로부터 1년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원칙대로라면 정 당선자는 오는 30일부터 원내대표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원내대표가 뽑히자마자 곧바로 인수인계가 이뤄졌던 그간의 관례를 감안하면, 곧바로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임 차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院)구성 등 여야 협상과 당의 20대 국회 준비에 전념함에 따라 업무 이행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당내 평가다.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최초의 여당 여성 원내대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 의원은 최초 ‘여성 외교통일위원장’과 ‘대대 국회 당내 최다선 여성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 이어 이날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박영선 원내대표를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유기준 후보의 경우, 원내대표 선출에 성공하면 정치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여건을 딛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 이날 경선에서 청와대와 친박계를 등에 업었다고 여겨진 정진석 의원이 유리하다는 당내 기류가 강한 상황에서, ‘탈(脫)계파’를 선언하며 도전장을 던진 유 의원의 승리는 적지 않은 충격의 반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후보의 배경은 다르지만 당 쇄신에 대한 소신과 해결책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그 만큼 아직까지 새누리당이 ‘당내 갈등 타파’를 외치면서도 ‘계파’라는 프레임에선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 후보는 “우리가 246호(당선자 총회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계파는 새누리당에서 지워버리자”라며 “누가 누구를 지지하고 소홀히 했다는 등 이번 경선에서 있던 뒷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경선 투표에 앞선 질의응답에서 세 출마자들은 모두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 요인이 경기 침체와 공천 파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 의원은 “총선 결과는 당의 기초공사부터 새로 시작해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도로 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해서 상시적으로 활동하게 하면 당이 환골탈태할 기반이 마련되고 미래 청사진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총선 참패의 원인인 계파 패권을 극복하기 위한 첫 그림이 이번 선거”라며 “가급적 외부인사를 영입해 패배 원인을 확실히 진단하고 쇄신의 큰 그림을 그릴 혁신적 비대위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유 의원이 말한 쇄신위원회 구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도 “새누리당
[김명환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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