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번 제7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당 조직·인적구성에 적지않은 변화를 주며 명실상부한 ‘김정은의 북한’을 만드는 안팎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큰 폭의 세대교체는 없었지만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당내 주요 권력기구 인사들을 확충하고 노·장·청의 조화를 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로 자리매김한 김정은은 기존 ‘제1비서’ 대신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새로운 모자를 포함해 모두 9개나 되는 직함을 차지했다. 정치국과 함께 핵심 권부로 꼽히던 비서국은 ‘정무국’이라는 이름으로 개편됐다. 이로 인해 북한 노동당을 상징했던 ‘당 비서’라는 직함은 모두 ‘당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바뀌며 더욱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 핵심기구인 정치국에서는 상당한 인력충원과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정치국 최고위기관인 상무위원회에는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과 ‘경제 사령탑’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발탁돼 5인 체제를 갖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영남과 박봉주는 국가기구를 대표하고, 황병서는 군대를 대표하므로 최룡해는 당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며 “최룡해를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실장은 “최룡해가 더욱 높아진 위상을 가지고 중국에 대한 특사 외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국 위원(상무위원 포함)은 14명에서 19명으로 크게 늘었다. 차세대 주자인 정치국 후보위원도 7명에서 9명으로 2명이 더 진입하며 ‘승진잔치’가 벌어졌다.
정치국 위원에는 △리수용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 △김평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가 승진 발탁됐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후견인이었던 리수용 외무상은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정치국 위원에 안착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총책으로 지목돼 유엔의 제재대상에 오른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 역시 핵·경제 병진노선 추진에 기여한 결과를 인정받아 정치국 위원에 들어왔다. 반면 오랜 기간 와병설이 돌던 ‘외교통’ 강석주 당 비서와 90세가 넘은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치국원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박도춘 당 비서도 사실상 뒷편으로 물러났다.
정치국 후보위원 가운데에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김정은 시대 이후 젊은 실세그룹으로 평가되는 박태성 평남도당 책임비서 등이 차세대 인물로 눈에 띈다.
당중앙군사위원회 인사에서는 ‘비(非)군인’ 출신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포함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박 총리의 역할을 감안하면 향후 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이권사업들을 인민경제 쪽으로 끌어오는 식의 군경제와 인민경제의 비중 조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근 무수단급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실험에 수차례 실패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빠진 것은 ‘문책성’ 경질로 풀이된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사태의 배후로 지목됐던 ‘대남총책’ 김영철은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 △정무국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 등 3개의 직책에 이름을 올려 힘을 더했다.
한편 앞서 정부 안팎에서 ‘처형설’이 나왔던 리영길 전 총참모장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리영길은 숙청 이후 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판단해 다시 일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서열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나이(1987년생)와 경력 등을 감안해 아직 당중앙위 부위원장이나 전문부서 부장급에 오르지는 않았다. 다만 김 부부장은 당중앙위원 상위 순번에 진출하며 향후 권력 장악의 밑돌을 놓았다. 이번 당대회 기간중 김 위원장과 귀엣말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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