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현기환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 이야기하겠다"
↑ 임을 위한 행진곡 현기환/사진=연합뉴스 |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두고 국회를 찾았습니다.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에 인사를 겸해 청와대 회동의 의제 조율을 위한 방문으로, '협치'가 이달 말 출범하는 20대 국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청와대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현 수석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하고 청와대 회동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회동이 되려면 (청와대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회동 의제 조율이라기보다 말씀을 미리 들어보고 저희가 준비할 게 있으면 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야당이 주장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 규명이나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도 회동 의제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안에 다 들어가 있겠다"고 답했습니다.
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는 전화통화를 통해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더민주가 이날부터 광주에서 1박2일간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하느라 우 원내대표가 서울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우 원내대표는 워크숍 중 기자들과 만나 "(현 수석 측에서) 통화를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버스 안이라서 못하고 이후 내가 전화를 드려서 4~5분간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내일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이야기하겠다"며 "대통령이 국회에서 법령으로 제정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나는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에 대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 식순에 들어가도록 지시하라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 수석은 오후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40여분 동안 비공개 회동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사전에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고 공개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금도에 어긋난다"면서 "내일 대통령께 드릴 말씀은 다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 수석도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더라"며 "서로 대통령을 모셔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심전심으로 잘 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배지를 달고 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세월호참사특조위의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해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
한편, 현 수석은 향후 당ㆍ청 관계의 방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출마하면서 당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정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4ㆍ13 총선 참패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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