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은 한 달이 돼서야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겨우 꾸렸습니다.
이 두 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려면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합니다.
바로 그 두 위원회가 오늘(17일) 잇달아 소집이 된 겁니다.
상임전국위원회는 전국 시도당위원장 등 총 5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고, 전국위원회는 지방의회 의원 등 총 868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두 회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각각 위원의 절반은 모여야 하는데, 그 첫 번째 회의인 상임 전국위원회가 참석자의 절반도 모이지 못하면서 회의 자체가 무산돼 버린 겁니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지만,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상황이 돼 버린 겁니다.
이동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
시작되야 할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겼지만 총 53명의 위원 중 22명 만이 참석해 정족수인 26명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참다못한 위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 "정당이 아니고 패거리 집단이에요.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할 겁니다."
급기야 비대위원장인 정진석 원내대표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국회를 떠났고,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상임전국위 이대로 안 열리는 것인가요?"
- "…."
상임전국위 직후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도 자동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홍문표 / 사무총장 권한대행
- "오늘 회의는 이렇게 무산된 것으로 선언합니다. 죄송합니다."
참석자들은 울분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보통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X망신이에요. 쪽박 됐어요.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새누리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가 무산됨에 따라 당내 불협화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서철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