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당 소속 김수민 의원 등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국민의당이 창당 5개월만에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헌정 사상 초유의 여야 3당 비대위 체제가 현실화돼 정국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 온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도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안 대표가 전날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계속 사퇴를 만류했으나 결국 뜻을 꺾지 못했고 두 대표의 동반 사퇴로 이어졌다.
두 대표와 함께 일부 최고위원들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국민의당 지도부는 와해 상태여서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안 대표가 국민의당의 사실상 최대 주주인데다, 당 체제가 미처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하게 돼 국민의당은 대혼돈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구성할지 지도부에서 대표 대행을 선출할지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몇 분의 최고위원들도 동반사퇴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당헌당규에는 원내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후보로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이 합류할 경우 향후 대선구도 변화와 함께 국민의당 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우제윤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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