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긴 유언이 일본의 한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부인인 고영희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12월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출판사가 발행한 문건을 통해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 선집 증보판 25권'을 보면 '10·8 유훈'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유언이 12쪽 분량으로 들어가 있다며,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라'는 문구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김정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으로,
당 간부들에게는 '우연·불순분자'인 정체를 교묘하게 숨겨 혁명 대열에 끼어든 사람을 철저히 배제하라는 명령이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를 언급하며,
김정은이 혁명의 후계자가 된 것은 '어머니의 노력과 공적의 선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김정일의 유언이 존재한다는 설은 수차례 제기됐지만, 공식 문건을 통해 구체적인 유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