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수저’임을 강조해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 명절 인사방식에서도 과거 당 대표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소속 주요 인사들에게 명절선물 대신 편지로 추석인사를 갈음하기로 해서다. 이달 28일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의식해 집권여당이 청렴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당은 명절 때 전직 대통령과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 등 주요 인사 100여명에게 한과·견과류 세트 등의 선물을 보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올해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선물을 보내지 않고 편지로 추석 인사를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주요 인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부터 대단히 송구하고 염치가 없지만 선물 돌리는 걸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비용을 당사와 국회를 포함해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께 마음의 정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이 대표 측은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일반 당직자들에게도 추석 선물 대신 편지로 인사를 갈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생략한 추석 선물 비용으로 당사에 근무하는 약 15명의 경비원과 청소노동자들에게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