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시작부터 각종 불명예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데요.
오늘(30일)은 국정감사가 예정된 피감 기관의 증인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2시가 되자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 들어섭니다.
그런데, 보통 미리 앉아 대기하고 있는 피감기관 직원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대신 의원들의 자리에 불출석사유서 종이 한 장만 놓여있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법과 제도는 생생히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감찰관이라는 또 그 휘하에 직원은 없는 코미디와 같은 현실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특별감찰관보를 비롯해 간부 6명은 국감 직전 인사혁신처로부터 무더기로 퇴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야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내사했던 특별감찰관실의 국감 출석을 막으려고 강제로 옷을 벗겼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직 자체가 와해됐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 과연 이런 일이 있을까…. 역린을 건드리면 철저하게 내쳐왔던 이 정권의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야당 의원들은 30분 만에 국감을 중단하고, 항의하기 위해 서울 청진동에 있는 특별감찰관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직원들도 대부분 연가 등을 내고 자리를 비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