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을 지켜본 북한의 속내도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당선이 되자마자 핵 포기는 없을 것이라며 견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초, 한국의 핵 무장을 용납한다던 트럼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
▶ 인터뷰 : 리종열 / 북한의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올해 초)
- "미국의 선거에 우리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고, 상관도 없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은 그야말로 언어도단…."
그런데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나 방위비 증액 등 한국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분위기가 바뀝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지난 4월)
- "전쟁나면 끔찍하겠지만, (주한미군 없이) 한국은 스스로 지켜야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북한 매체들의 트럼프에 대한 언급도 갈피를 못 잡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는 지난 6월 "트럼프는 현명한 정치인이고 선견지명이 있다"며,
"미국은 우둔한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선택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호적인 기조가 트럼프의 당선 이후 견제 발언으로 바뀝니다.
오늘(10일)자 북한 노동신문은 "핵 포기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이런 견해에 기초해 정책을 수립해야한다"는 논평을 내놓은 겁니다.
대북 강경노선인 힐러리보다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자신들의 핵 보유는 인정받을 것이라는 복잡한 속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