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열 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청문회는 사실상 말의 전쟁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격하고, 파헤치고, 방어하고….
말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귀를 잡아끄는 청문회의 말말말을 김은미 기자가 모아 봤습니다.
【 기자 】
'청문회 사전 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곤혹을 치릅니다.
▶ 인터뷰 : 윤소하 / 정의당 의원
- "이완용, 죄송합니다. 발음이 자꾸 그렇게 나와서…. "
전체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에도, 비교됐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국정조사위원회의 미꾸라지에 대해서 위원장님께서 제거해주십시오. "
전날 탈당을 선언해 사실상 국정조사에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된 황영철 의원은 희안한 자기소개를 하고,
▶ 인터뷰 :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아직은 새누리당인 황영철 의원입니다. "
지난 8일 국정조사에서 불출석 사유를 '공항 장애'라고 적은 최순실 씨의 오타를 지적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번에 새로 제출한 최 씨의 불출석 사유서에서 또 다른 오타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공황장애가 아니라) 한글장애는 분명히 있습니다. '심신이 회폐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한글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에 창피합니다. "
장시간 이어지는 청문회에서 유독 귀를 잡아끄는 발언들.
하지만 이런 발언들이 정작 '국정농단'이란 이번 사태의 본질은 흐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