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야권 내 개헌론자들은 문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민이 원한다면 개헌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개헌파 의원들이 모두 모인 토론회장.
개헌 필요성을 공감하는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선 대선 전 개헌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여기에서 시간이 없으니까 (개헌을) 안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할 수 있다,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심지어 개헌을 고리로 민주당 비 문재인계 의원들과 국민의당이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69분의 국회의원님들은 개인적으로 한 정당에서 정치해보고 싶은 분들입니다. 앞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계속 손잡고…."
이처럼 문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가운데,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헌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뉴욕을 방문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나 '집권을 하게 되면 이른 시일 안에 개헌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권력 구조 재편을 위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반 총장이 개헌 찬성 뜻을 내비치면서, 개헌에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이 반 총장을 중심으로 연대해 정계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