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새해 첫날부터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떠밀리듯 나갈 수는 없다며 인 위원장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매해 첫날 열던 단배식까지 생략하고, 현충원을 찾아 당 혁신 결의를 다진 새누리당 지도부.
▶ 인터뷰 :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새누리당을 완전한 신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게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려고 합니다."
곧바로 민생 점검회의까지 열며 달라지는가 싶었지만, 친박 패권주의는 여전했습니다.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등 친박계 10여 명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자진탈당을 요구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성토하고 나선 겁니다.
이 자리에서 서청원 의원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맏형으로서 모든 걸 짊어지고 나갈 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인 위원장이 전격적인 인적 청산을 발표했다는 겁니다.
최경환 의원 역시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는데도 인 위원장이 이를 깎아내렸다며 "차라리 날 죽이라"고 거친 발언까지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도에 칩거 중인 이정현 전 대표는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인 위원장이 제시한 자진탈당 시한이 이번 주 금요일로 다가온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친박계가 반기를 들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