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과 함께하는 빅텐트론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반 전 총장이 귀국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와 개혁보수신당이 앞으로 정강·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지켜 보겠다"며 "올 1월이 지나서 2~3월에는 우리나라 정치에 커다란 빅뱅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오는 22일 '국민주권 개혁회의' 출범식을 시작으로 독자세력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당을 초월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나온 여러가지 비리, 국정농단의 기득권, 특권·패권시대를 거부하고 국민이 주권의 중심이 되며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체성에 동의한다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 개헌특위가 구성됐으니 여기서 논의하면 된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인용되면 그때까지 논의된 것을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당선 후에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를 즉각 추진하되 조기 대선 국면으로 사실상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할 경우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내놓는 안 전 대표의 안(案)과 같다.
개혁보수신당도 경선 룰을 고쳐서라도 반 전 총장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치는 혼자 할 수 없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여서 해야 한다"며 "신당과 함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신당에 참여할 경우) 경선에 당연히 응하리라 본다"며 "새로 정치하는 분은 당원이 없으니 당원투표율을 높이면 불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경선 룰은 손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