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의 여파는 국회의 사드 배치 문제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당은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당은 지난해 당론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경북 성주의 배치 예정지까지 찾아갔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8월, 성주)
- "사드 배치가 철회되는 날 그때까지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힘냅시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사드 반대 당론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으로 안보 환경이 달라진 만큼 반대 명분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국민의당 원내대표
- "김정은이 자기의 이복형까지도 이렇게 무참하게 사살한다고 한다면 대남이라든지 국제사회 압력이 들어갔을 때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반대 당론도 사드 공론화 과정상의 문제제기였을 뿐 사드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안보 문제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안 전 대표는 국방비를 GDP 대비 3%까지 증액하고 청와대에 북핵 대응센터를 설치하는 등 '자강안보'를 골자로 한 안보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