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회사에서 일한다는 리정철, 알고 보니 실제 직원이 아닌 물품 중개업자인 것으로 MBN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던 리정철의 체포 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검거된 리정철이 IT 업계 종사자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중개업자 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톰보 엔터프라이즈'라는 홍콩계 건강식품 제조사에 북한산 버섯을 팔고, 또 현지에서 팜유 등을 북한에 조달하려 했던 겁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쿠알라룸푸르)
- "이곳이 검거된 리정철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하지만, 리정철은 실제로는 일하지 않았고, 서류상으로만 등록된 직원으로 밝혀졌습니다."
리정철 삼촌을 통해 그를 알게 됐다는 장아코우 사장은 리정철에게 월급을 준 적이 없고, 물품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리정철이 취업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해 직원으로 등록해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장아코우 / 톰보 기업 사장 (리정철 근무지)
- "(리정철은) 여기서 일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취업 비자를 받으려고 연결된 것뿐입니다. 나는 그에게 어떤 돈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리정철은 평소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체포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장아코우 / 톰보 기업 사장 (리정철 근무지)
- "그는 다른 사업가들처럼 매우 평범했습니다. 겸손했고, 말투는 부드러웠습니다. 공격적이지도 않았고, 영어를 잘 못해서 말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리정철이 사실상의 위장취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 만큼, 말레이시아에 장기 체류한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