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 후보들이 들인 공은 남다릅니다.
지난 민주당 경선을 돌이켜봤을 때 대세의 역사도, 이변의 역사도 모두 호남에서 이뤄졌는데요.
후보들이 이번 호남 경선에 소위 '올인'한 이유를 박준우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호남 경선에 올인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이란 상징성과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호남 경선에서 패배하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사례는 없습니다.
지난 2002년에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건 호남에서 바람을 탔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지지율 3%대에 머물던 노 후보는 대세라던 이인제 후보를 꺾고 광주와 전북 그리고 전남에서 3연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002년)
- "광주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 그리고 민주당의 승리, 그리고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어게인 2002'를 외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번 민주당 전체 선거인단 214만여 명 가운데 수도권·강원·제주에 이어 두 번째에 달하는 호남의 선거인단 규모와 호남 표심에 좌우되는 수도권 표심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역사는 호남에서 만들어진다"는 역사성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등 모든 후보들이 호남에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던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