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하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쿠키뉴스·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시 문 전 대표는 44%, 안 전 대표가 40.5%의 지지를 받았다. 양자간 지지율 격차가 3.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는 지난 3월 1주차 12.1%포인트에서 3월 3주차 8.7%포인트로 점차 줄고 있다.
이는 안 전 대표가 지난 25~26일 호남·제주경선에서 압승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됐다. 박지원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우리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일대일 구도 시 오차범위 내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민의 민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자구도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우세했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33%로 1위를 고수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16.6%로 안희정 충남지사(12.6%)를 제치고 올들어 처음으로 2위를 탈환했다. 안 지사 다음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11.2%), 홍준표 경남지사(7.8%) 순이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안 전 대표의 당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시 되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선을 치르고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경선이 끝난 뒤 안 전 대표가 직접 손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 총괄선대본부장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언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의 '보조 타이어' 발언과 관련해 이날 경북 안동 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안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압승을 두고 "호남 주민들이 안 전 대표를 보조 타이어
한편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대선기간 동안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단체가 선거운동이 금지된 지정기부금대상단체로 지정돼 있는데도 안 전 대표에 대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선관위의 판단 때문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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